2014년 7월 30일 개봉된 "명량"은 역사적 고증을 현실성 있게 다룬 흥미진진한 줄거리뿐만 아니라 전쟁영화의 오락성, 한국인들의 깊은 애국심을 바탕으로 역사적 전례 없는 흥행을 일으켰습니다. 개봉 12일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최종 17611761만 명의 관객수로 역대 한국영화 1위로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서사
영화는 녹둔도사건으로 인해 이순신이 책임을 덮어쓰고 감옥에 있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칠천량해전에서 수군이 대패하자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게 됩니다. 조선수군에게 남은 것은 12척의 배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에 이순신은 거북선의 제작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전투 전 겁먹은 부하장군은 도망을 치다가 거북선에 불을 지르게 되고 이순신은 이를 보며 절규합니다. 왜군들이 지척에 다가오고 왜군의 함성소리가 높아지자 조선군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두려움에 떨게 되고,, 이를 본 이순신은 모두를 불러내 막사를 태우면서 의지를 불태웁니다.
결전의 날, 조선군 12척대 일본군 330척. 이순신이 탄 대장선 한 척 만이 결전에 나섭니다. 수의 열세와 조류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은 화포를 쏴 초대한 많은 왜군함을 격추시킵니다. 왜군함 1군을 박살내고 2군이 다가오자 이순신은 피섬 쪽으로 빠지고 백병전을 개시합니다. 초요기를 들어올리자 조선군 판옥선 두척이 이순신을 돕기 위해 대장선으로 다가옵니다. 이 전투의 장소는 명량해협으로, 이 해협은 길이 약 1.5km이며, 폭이 가장 짧은 곳은 약 300m 정도가 되어 밀물 때 바닷물이 한꺼번에 통과하여 조류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는 곳입니다. 이러한 조류의 흐름을 잘 살피고 있던 이순신이 전투의 장소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시간이 지나자 명량해협에 해류가 바뀌어 회오리가 형성되고, 이에 낮은 함선인 왜군함이 회오리에 빠져버리게 되고 조선군에 유리하게 됩니다.
왜장 구루지마는 이순신의 전략을 알아차리고, 이순신을 저격하려고하나, 거제현령 안위의 화살로 실패하게 됩니다.. 구루지마는 이순신의 대장선 쪽으로 자폭선을 보내려고 하나, 이 역시 발견되어 실패하게 되고, 연달은 실패에 구루지마가 직접 이순신의 대장선 쪽으로 돌격합니다. 이때 해협의 회오리가 거세지면서 왜군함대가 모두 회오리에 휘말리게 되고,, 이순신을 죽이려고 이순신의 대장선으로 월선한 구루지마역시 이순신에게 참수당하게 됩니다.
대장선 또한 회오리에 휘말리게되는데, 백성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탈출하게 되며, 남은 조선군들에 의해 대패한 일본군은 퇴각하게 됩니다..
민족적 자긍심
명량해전은 일본의 침략에 대항한 결정적인 저항의 순간으로,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이겨내게 됩니다. 이 해전 계기로 조선수군은 일본의 수로를 차단하여 정유재란의 전세를 역전시키게 됩니다. 절대적 불리한 상황에서의 이 짜릿한 역전극은 민족적 자긍심을 강조시키고,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면모를 잘 표현하여 관객들과 역사적 공명을 이루어내었습니다. 또한 극 중 이순신 장군은 선조의 배신과 권율의 배척에도 불구하고, 백성을 위한 마음으로 백의종군하게 되는데,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는 법이지 “라는 대사는 심금을 울립니다.
정밀하고 강렬한 해전
이 영화의 흥행 승리는 정밀하게 안무된, 강렬한 해전에 기인합니다. 극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해전의 뛰어난 완성도는 관객들의 시각을 사로잡았습니다. 최첨단 특수 효과와 현실적인 세트 디자인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고, 그것을 큰 스크린에서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지형과 시간을 이용한 전술을 보여주기 위한 울돌목의 회오리 장면도 인상 깊습니다.. 또한 전투에 쓰인 판옥선과 일본함대의 체급차이, 일본군의 조총 등 고증이 잘된 전투장면은 호평받을만합니다..
결론
명량은 서사 있는 이야기 전개, 민족적 자긍심 및 영화적 특수효과의 강력한 결합을 보여줍니다. 역사적 정확성과 설득력 있는 서사를 매끄럽게 혼합하고, 뛰어난 연출 및 효과적인 마케팅을 결합함으로써 이 영화는 전례 없는 흥행을 달성했습니다. 관객들은 전투씬이 주는 시원한 오락성과 이순신 장군이 주는 민족적 자긍심을 모두 충족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명량은 한국영화 역대오피스 1위로 당당히 자리매김하여, 한국 영화계의 빛나는 기준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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