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종사관 ‘수호’의 담을 넘고 선을 넘는 아슬아슬한 코미디 액션 활극입니다. 여인은 일생에 한 사내만을 따라야 하는 것이 도리인 조선에서 과부 ‘여화’와 ‘수호’의 사랑은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최근 K드라마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나, ‘밤에 피는 꽃’은 반대로 드라마가 원작으로 웹툰이 제작되었습니다.
줄거리
무신가문의 딸로 태어난 여화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오라버니에게서 검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조정의 명을 받고 집을 나선 오라버니는 행방불명이 되고, 몇달이 지나 조선 최고의 명문가인 좌의정댁에 시집을 오게 됩니다.. 하지만 혼인날 신랑이 돌연 죽음을 당하게 되고 졸지에 과부가 되어버린 여화는 15년간 죽은 서방님을 기리며 수절하고있습니다. 매일 사당에 들러 서방님의 넋을 기리고, 엄한 시어머님께 혼날 때는 식사를 끊으며 수절을 하고 있으나, 여화의 정체는 밤마다 검은 복면을 쓰고 담장을 뛰어넘어 다니며 온갖 잡놈들을 혼쭐 내주고 어려운 이는 도와주는 정의로운 여인이었습니다.
이번 밤에도 꽃님이를 구하러 노름판이 벌어진 여각에 뛰어든 여화는 새로 발령받아온 정의감넘치는 종사관 수호와 만나게 되고,, 싸움도중 수호는 복면 쓴 괴한이 여인임을 알게 됩니다. 황급히 여화는 도망치게 되는데,, 손목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다음날 꽃님이가 노름빚 때문에 강필직 상단에 팔려간 것을 알게 된 여화는 또다시 변장을 하고 강필직 상단을 찾아가는데 수호를 다시 마주치게 되고 수호는 여화를 뒤쫓으며 정체를 밝히고자 합니다. 자꾸만 마주치는 수호와 여화, 손목의 상처를 알아보고 수호는 여화의 정체를 짐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정의를 행하는 여화에게 조금씩 끌리고 있던 수호는 여화를 체포하기보다는 편지를 보내어 경고를 해줍니다.
여화는 강필직이 어린 여자아이들을 납치해 매매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아이를 구하러 나서게 되고,, 이를 눈치챈 수호가 여화를 옆에서 돕게 됩니다. 그러나 강필직은 권력을 이용해 법을 빠져나가게 되고, 다시 여화가 나서게 되나 수호와 마주칩니다.
한편 여화의 시아버지인 좌의정은 권력을 위해 선왕을 시해하고, 현왕을 압박하여 조정의 실세를 누리고 있는데,, 여화의 오라버니도 이 일에 엮인듯하니 더욱더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백성을 구하는 꽃 - 여화
여화는 ‘원더우먼’‘열혈사제’등으로 코믹연기에 꽃을 피우고 있는 이하늬 배우가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하늬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면서 국악을 전공하여, 극 중 내내 하얀 소복만 입고 출연하지만 화려한 미모와 아름다운 옷태, 부드러운 몸짓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코믹연기는 무거운 드라마를 너무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반가의 여인들은 남편이 죽은 후,, 남편을 위해 절개를 지키거나 희생적인 삶을 살면 나라에서 ‘열녀문’을 내렸습니다. 남편이 죽으면 무덤 곁에서 수년간 지켜야 하거나,, 음식을 먹지 않거나,, 심하면 목숨을 끊는 등의 희생을 강요받았습니다. 여화 역시 이러한 수절의 삶을 강요받으나, 여화는 이런 사회적 악습에 시들지 않고 할 말은 하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밤에 피는 꽃으로 태어납니다. ‘쌀이 없는 자에게는 쌀을’‘병을 앓고 있는 자에게는 약첩을’ 외치며, 지엄한 국법이 힘없는 백성을 구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조선에서 여화는 백성을 구하는 꽃이 됩니다.
결론
왕을 넘어서는 권력을 갖고자 선왕을 시해하고 현왕을 핍박하는 좌의정 석지성, 권력에 빌붙어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강필직, 뇌물을 받고 범죄를 눈감아주는 호조판서, 가문의 명예를 위해 과부가 된 며느리를 핍박하는 시어머니. 이러한 암울한 밤의 시대에 힘든 자신의 처지보다도 어려운 남을 돕는 꽃으로 피어나는 여화의 모습은 검은 복면의 모습이지만 너무나 눈부십니다. 밤에 위태롭고 어렵게 피어나는 꽃이 낮에도 흐드러지게 피어날 수 있도록 소망해 보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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