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접속’은 한국영화의 암흑기인 1997년에 개봉을 한 로맨스 영화로 외화에 잠식당해 있던 영화계에서 한국영화 흥행1위라는 흥행을 거두게 됩니다. 지금 세대는 알지 못하는PC통신 유니텔을 통한 두 남녀의 실연과 아픔,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그린 영화입니다. 특히 OST가 흥행을 이끌어 OST 없이는 이 영화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이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비가 내리지만, 혼자인 수현은 우산을 씌워줄 사람이 없습니다. 역시 혼자인 동현은 가방으로 비를 피하고 달려가고 수현 또한 가방으로 비를 가리고 달려가죠. 동현은 라디오 음악방송 PD입니다. 동현은 방송국으로 ‘벨벳 언더그라운드’ 음반을 배송받게되고 이 음악을 좋아했던 영혜를 떠올립니다. 영혜는 동현의 선배의 여자친구였지만 동현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동현의 선배는 군대에서 사고로 죽게 되고 영혜는 동현을 떠나가죠. 동현은 영혜가 음반을 보냈다고 생각하고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를 방송으로 내보내게 됩니다.
수현은 룸메이트 희진의 남자친구 기철을 좋아하고있습니다. 희진과 기철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은 수현은 밖으로 나와 드라이브를 하고 차 안에서 동현의 방송에서 나오는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를 듣게 됩니다. 그 때 수현은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됩니다. 수현은 동현의 방송에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를 신청합니다. 동현은 수현이 영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PC통신으로 수현에게 말을 걸기시작하죠. 수현은 자신의 친구가 동현이 찾고 있던 영혜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다시 PC통신에 접속한 동현. 수현에게 영혜의 연락처를 가르쳐달라고 하고 수현은 동현에게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하죠. 화가 난 동현은 접속을 끊고 나가버립니다.
기철은 희진에게 프로포즈를 한다고 하고, 수현에게 도와달라고 하죠. 속상한 수현은 음반가게에 가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반을 찾지만 살 수가 없었고, 수현은 동현에게 자신이 잘못해서 벌을 받는 중이라며 메시지를 보냅니다. 답변이 없자 수현은 사과의 말을 쓴 쪽지를 폴라로이드로 찍어서 방송국으로 보냅니다. 동현은 PC통신으로 다시 수현을 만납니다. 수현은 그날의 동현을 실망시키고 싶지않았다고 말하죠. 그리고 언젠가 만나야할 인연은 만나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고 동현을 위로합니다.
기철은 취직을 해서 포항에 가게되고 희진과 헤어지게 됩니다. 동현은 수현에게 잊던가 기철을 찾아가던가 하라고 하죠. 수현은 기철을 찾아가서 고백하고 키스를 하지만 이내 현실을 자각하고 도망칩니다. 수현은 동현을 원망하죠. 동현은 잘 된 일이라며 잊으라고 합니다. 수현은 기철을 찾아간 것을 희진에게 들키게 되고 기철을 잊기로 결심합니다. 동현은 방송국을 그만두죠. 외로워진 두 사람은 PC통신을 통해 계속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죠. 그리고 두 사람은 극장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약속에 나가기 직전 동현은 영혜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게 되고 수현은 바람맞게 됩니다.
동현은 수현에게 영혜가 보낸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 음반을 보내고 호주로 이민을 준비합니다. 수현은 방송국에서 동현이 떠난다는 것을 알게되고 동현의 집전화 자동응답기에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음성메시지를 남겨놓습니다. 수현의 메시지를 보고 극장으로 수현을 찾아간 동현은 모르는 척하며 수현을 지켜보죠. 며칠째 동현을 만나지 못하는 수현은 한참동안 동현을 기다리다가 이제 동현에게 마지막 음성 메시지를 남깁니다.
“오늘 아침 지도를 봤어요 당신이 가려고하는 그곳이 어딘지 찾았어요. 넓은 곳이라는데 지도에서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당신을 본 적은 없지만 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알 것 같았는데 그걸 느끼지 못하고 가는군요. 이제 나는 다시 혼자가 되겠죠, 당신처럼. 언젠가 그랬죠 .다시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난다는 것을 믿는다구요. 이제 그 말 믿지 않을래요. 오늘 당신을 만나서 이 음악을 함께 듣고 싶었어요” 돌아서는 수현. 수현의 이야기를 듣던 동현은 수현을 쫓아가 극장표를 건넵니다.
등장인물
동현 : 라디오 음악방송 PD로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못해서 가슴속에 묻고 사는 남자입니다.
수현 : 친구의 남자친구를 짝사랑하는 여자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인 수현은 눈물이 잘 나오지 않죠.. 기철이 친구를 사랑하는 것을 알았을 때도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OST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는 영화전체에 깔리며 두 사람의 사랑을 완성시키는데요, 이 영화를 통해 국내에 흥행하여 1001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의 계기가 되어,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나가는 매개체가 됩니다.
명대사
“다시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난다는 것을 믿는다”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의 인연을 암시하는 말.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다. 늘 흐릿해서 좋다. 쉽게 구겨지지 않아서 좋다. 한 장밖에 없어서 좋다” 폴라로이드 사진의 장점을 서로 말하면서 가까워지는 두 사람.
리뷰
청룡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고흥행상, 대종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까지 1997년을 휩쓴 ‘접속’ 영화는 지금 세대들은 알지 못하는 PC통신, 삐삐 등을 소재로 얼굴도 알지 못하는 두 남녀가 서로의 외로움을 보듬어주다가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서로의 SNS를 통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연락은 핸드폰으로 바로바로 할 수 있는 요즘은 조금 답답한 사랑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늘 상대에게 연락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의 연락이 기다려지고 애틋한 감정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짧은 만남이 아닌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알아왔기에 그들은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고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속도전인 요즘 시대. 조금은 답답하지만 조심스러운 사랑인 '접속'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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