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영화

나의 가슴으로 스며든 '내 머리속의 지우개'

쨔야 2024. 1. 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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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의 지우개 -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거다

2004115일 개봉한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알츠하이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수진과 건축가 철수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라는 유명한 명대사를 남긴 영화입니다. 일본 실화바탕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제목과 소재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많은 관객들의 눈물의 감성을 자극하며 역대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줄거리

부잣집 딸로 대기업의 패션부에서 일하는 수진은 요즘 들어 자꾸 깜빡하는 일이 잦습니다. 편의점에 콜라를 사러 간 수진은 콜라와 지갑을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닫고 편의점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편의점 앞에 덥수룩한 머리를 한 철수가 콜라를 들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남루한 행색의 철수를 부랑자로 오해한 수진은 철수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하고 철수의 손에서 콜라를 뺏어 꿀꺽꿀꺽 마셔버리고 꺼억 커다랗게 트림도 하면서 철수를 약 올립니다.. 하지만, 편의점 점원이 수진의 콜라와 지갑을 돌려주자 자신의 오해를 깨닫게 됩니다.

며칠 후 회사의 전시장에서 일을 살펴보던 수진은 현장의 목수일을 하러 온 철수를 보게 되고,, 수진을 알아본 철수는 수진이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자 바로 뺏어서 마셔버립니다. 수진처럼 꺼억 커다랗게 트림도 하면서 복수를 하죠.

다시 며칠 뒤 수진은 퇴근길에 소매치기를 당하게 되고 철수가 소매치기범을 잡아주면서 둘은 점차 가까워지게 됩니다.

포장마차에 앉아있는 둘. 철수는 수진 앞에 소주를 한잔 따라주고 명대사를 말하죠.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철수에게 호감이 있었던 수진은 바로 원샷을 하고, 둘은 진한 키스를 하며 교제를 시작합니다. 건설현장에서 목수일을 하던 철수는 수진의 응원을 받아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게 되고,, 아버지의 반대가 있긴 했지만 무사히 결혼에 성공합니다.

행복한 신혼생활도 잠시. 원래 건망증이 잦았던 수진은 최근 들어 건망증이 심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철수의 도시락을 반찬 없이 밥만 2개를 싸준다거나 매일 오던 집을 찾지 못해서 헤매는 등 증상이 심상치 않자 수진은 병원을 찾게 됩니다. 병원 검사 결과는 알츠하이머 증후군.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증후군을 선고받은 수진은 절망하게 되고,, 차마 철수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합니다..

한편 회사로 복귀한 영민은 수진을 다시 찾아오게 되고,, 기억을 잃어 영민을 못 알아본 수진은 남편인 철수로 착각하여 다정하게 대합니다. 이 모습을 철수가 보게 되고 화가 난 철수는 영민을 때리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철수는 수진의 병에 대해서 알게 되고 철수는 끝까지 수진을 책임지기로 합니다. 하지만, 기억을 자꾸 잃어가는 것이 두려워진 수진은 철수에게 편지를 남겨놓고 떠나게 됩니다..

수진을 놓을 수 없었던 철수는 수진을 찾아 헤매게 되고 요양원에 있는 수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철수를. 만나자 누구세요?”라고 묻는 수진을 보며 가슴이 내려앉는 철수지만, 철수는 수진을 데리고 기억을 되찾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편의점에는 수진의 가족들이 수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보며 잠시동안 과거 행복했던 기억을 되찾은 수진은 철수와 함께 차를 타고 멀리 떠납니다.

  알츠하이머 증후군이란?

수진이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는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신경계노화 현상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처음에는 기억력에 문제를 보이다가 나중에는 언어기능이나 판단력등 여러 기능이상을 조래하는 질환입니다. 노인성 질환으로 20대의 발병률은 희박합니다.

  명대사

용서는 미움에 방한칸만 내어주면 되는 거야””

들었어?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다는 거””

다 잊어버리면 내가 짠하고 나타나는 거야. ? 이렇게..이렇게.. 새로 꼬시는 거야.. 죽이지? 매일 새로 시작하는 거야””

나 김수진은 최철수만을 사랑합니다. 이것만은 잊고 싶지 않은데.. 잊으면 안 되는데””

나는 당신을 기억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냥 나한테 스며들었어요. 나는 당신처럼 웃고 당신처럼 울고 당신 냄새를 풍겨요. 당신을 잊을 수는 있겠지만 내 몸에서 당신을 몰아낼 수는 없어요

"여기가 천국인가요?'

  리뷰

감독이 작정하고 관객을 울게만들려고 만든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너무 예쁜 손예진과 잘생긴 정우성의 알콩달콩한 사랑모습에 설렘은 잠시일 뿐,, 영화는 관객의 눈물을 쏙 빼놓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불치병에 걸린다는 진부한 설정이지만, 수진이 철수에게 남기고 간 편지장면에 관객은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언제 기억이 사라질지 모르는 수진이 기억이 남아있는 짧은 시간 동안 편지를 쓰기 위해서 눈물을 흘리며 빠르게 글씨를 휘갈기는 모습은 너무도 가습 아픈 장면입니다.

사람이 죽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잊힐 때라는 말이 있지요. 차를 타고 행복한 여행을 떠난 수진과 철수는 영원히 살아있을 겁니다. 그들의 사랑은 내게 기억되지 않고 스며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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