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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은 간다' - 사랑의 온도가 어긋나버린 두 사람

쨔야 2024. 2. 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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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 상우, 은수

미국에 넷플릭스 보고 갈래?’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라면 먹고 갈래요라고 잘못 알고 있는 대사 ‘라면먹을래요?' 를 탄생시킨 영화 봄날은 간다입니다.(이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거리

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는 강릉의 한 방송국 외주 프로듀서 은수는 속초역 대합실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은수는 상우와 함께 녹음을 위해 여러 장소를 찾아 여행하게 됩니다. 눈 덮인 산사에서 밤새 풍경소리를 수음하던 상우는 깜빡 잠이 들게 되고 그런 상우를 바라보던 은수는 상우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리 채집이 끝나고 은수를 데려다주는 상우에게 은수가 갑자기 되돌아가 “라면먹을래요?”하고, 상우는 씩 웃습니다. 라면을 끓이던 은수는 갑자기 상우에게 “자고갈래요?”라고 하고, 많은 상상을 뒤로하고 상우는 방에서 은수는 거실에서 깨어나게 되죠. 아침부터 상우와 격렬한 키스를 하던 은수는 노련하게 상우를 밀어내며 나중을 기약합니다. 그러나 곧 그들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죠.

술을 마시던 상우는 은수와의 통화 끝에 결국 은수가 보고 싶어 택시를 타고 강릉이요를 시원하게 외칩니다. 푸르스름한 새벽, 상우를 기다리던 은수와 깊은 포옹을 하는 상우. 꽁냥꽁냥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져갑니다.

상우는 아버지가 담가준 김치를 가져와 은수와 라면을 먹습니다. 상우는 은수에게 아버지가 만나보고 싶어 하신다고 전하는데, 은수는 나 김치 못 담가”라는 말로 거절합니다. 상우는 자신이 담그면 된다고 애써 모른 척합니다..

이혼녀인 은수는 결혼하자는 상우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때 남자 초대손님이 은수를 유혹하고 은수는 같이 술을 마시고 늦게 돌아오죠. 다음날 상우는 북엇국을 끓여놨다며 은수를 깨우지만 은수는 화를 냅니다. 미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하는 두 사람. 상우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은수가 서운합니다.

상우가 보고 싶었던 은수는 상우에게 달려가서 사랑을 확인하지만, 또다시 한 달간 거리를 두자고 제안합니다. 은수는 초대손님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상우는 은수의 마음이 떠나가고 있는 것을 알지만 집착을 버리지 못했고, 술에 취해 찾아온 상우에게 실망한 은수는 상우에게 헤어짐을 통보합니다. “너 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상우는 은수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헤어지자고 하며 떠납니다. 하지만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다시 강릉으로 돌아가 은수의 집 앞을 지키지만, 아침에 다시 만난 은수는 상우에게 야멸차게 굴며 떠나고 초대손님과 함께 펜션으로 들어갑니다. 상우는 이별을 받아들이죠.

시간이 흐르고 문득 상우가 생각난 은수는 상우를 만나러 가서 다시 만날 것을 제안하나 상우는 완곡하게 거절합니다. 은수는 헤어짐의 악수를 하고 떠나고, 상우는 그녀를 자꾸 뒤돌아보며 어렵게 그녀를 보냅니다.

상우는 홀로 강릉에 와서 소리 채집을 합니다. 바람이 부는 갈대밭에서 상우는 씩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비하인드

명대사 라면 먹을래요는 원래 커피 마시고 갈래요였는데 이영애가 바꾼 대사라고 합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대사는 감독이 너무 작위적이라 빼자고 했으나, 촬영감독과 유지태가 꼭 들어가야 하는 대사라고 주장해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영화를 대표하는 대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은수와 헤어지던 상우에게 감독은 상우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뒤돌아보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남자는 첫사랑을 잊을 수 없는 것이라며 유지태가 계속 뒤돌아 보았다고 합니다.

  리뷰

은수와 상우가 채집하러 다니면서 보여주는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운 영상과 이들의 사랑을 잘 표현해 주는 OST는 풋풋한 두 사람의 사랑과 아픈 이별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상우는 강릉까지 택시를 타고 갈 정도로 은수를 사랑했지만, 은수의 사랑의 깊이와는 달랐고, 결국 서로의 마음이 어긋나게 되죠. 사랑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렇게 사람도 변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가슴 아픈 첫사랑은 상우를 자꾸 뒤돌아 보게 하지만, 홀로 갈대밭에서 웃으며 서있는 상우처럼, 서로의 봄 날은 갔지만, 다시 새로운 봄날이 그들에게 찾아올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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