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1일에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영화로 생존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9급 공무원 민재는 구청으로 발령받아 오게 됩니다. 업무가 시작되자 바로 나옥분 여사가 들어오고 직원들은 일제히 딴짓을 시작하죠. 구청에 민원을 넣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나옥분 여사의 등장입니다. 8천 건의 민원을 제기한 도깨비여사입니다. 민재는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하면서 자신만만해 하지만 옥분은 굴하지 않고 수십 개의 민원을 넣습니다.
수선집을 하며 홀로 살고있는 옥분. 오래전 헤어진 남동생은 미국에서 살고 있고 미국에 전화를 해보지만 영어를 할 줄 몰라 남동생과 대화를 할 수 없고, 옥분은 영어를 배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빠른 영어학원의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쫒겨난 옥분은 원어민과 얘기를 나누는 민재를 발견하게 되고, 민재에게 영어수업을 부탁합니다. 민재는 당연히 거절하죠. 매일같이 옥분은 민재를 찾아오고 민재는 계속해서 거절합니다. 하지만, 동생 영재를 잘 돌봐주고 매일같이 저녁을 차려준 것을 알게되고 민재는 수업료 없이 옥분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기로 합니다. 한편, 옥분은 친구 정심의 입원소식에 정심을 찾아갑니다. 정심과 옥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입니다. 정심은 위안부 피해사실을 증언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한 통역사가 자발적으로 위안부에 들어갔다는 잘못된 통역을 하자 영어를 배우려 하지만 고령의 나이 때문에 치매증상이 생기게 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옥분은 주변의 시선이 두렵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들을 피해자로 바라보지않고 경멸하는 대상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할 수 없게된 정심을 대신해서 옥분이 용기를 냅니다. 옥분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친하게 지내던 진주댁이 옥분을 자꾸 피합니다. 옥분은 진주댁에게 가서 왜 자꾸 날 피하냐고 따지죠. 진주댁은 너무 서운해서, 몸살이 날 정도로 서운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옥분은 그녀의 아픔을 이해해주고 대신 울어주는 진주댁을 안고 오열합니다.
청문회에 참석하게 된 옥분은 구청직원들과 시장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워싱턴 D.C로 떠나게 됩니다. 일본은 옥분이 위안부피해자 신고를 안 했다는 이유로 옥분의 증언을 막지만, 민재는 옥분의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도와주고, 옥분의 위안부 피해자 증거를 찾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연설을 하게 된 옥분. 일본의 막말 속에서 긴장한 옥분은 민재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군에 의해 새겨진 흉터와 문신자국을 보여주며 옥분은 연설을 시작합니다.
명대사
“아유 모진양반. 진즉에 얘길하지...그 긴 세월을 혼자서....아유 얼마나 힘드셨을꼬, 아프고 쓰리셨을꼬..”
“일본군들이 내 몸에 새겨놓은 칼자국과 낙서요. 내 몸엔 이런 흉터들이 수도 없이 있습니다. 이 흉터들을 볼 때마다 그 지옥 같은 고통이 한없이 되살아 납니다. 증거가 없다고요? 내가 바로 증거예요. 여기 계신 미첼이 증거고 살아있는 생존자 모두가 증겁니다. 그 지옥같은 고통을 당했을 때, 내 나이 겨우 열세 살이었어. 열세 살...나는 죽지 못해 살았수. 고향을 그리워하며...내 가족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우리는 당신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잘못을 인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I’m sorry. 그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리뷰
우리는 아픈 역사를 지닌 민족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아온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인권을 지켜낸 그들은 친일파보다도 못한 삶을 살고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인권을 유린당한 일본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 영화의 옥분은 바로 그들을 대변해 주는 것이겠지요. 가족과 주변으로부터 수 십년을 외롭고 괴로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죄를 낙인 받은 사람들.... 옥분은 진주댁을 통해 이런 말도 안되는 낙인을 지우게 됩니다. 얼마나 아프셨을꼬....쓰리셨을꼬....라는 말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쏟게 하죠.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끔찍한 경험을 하고 수십 년을 외로워했을 옥분들을 눈물로써 위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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